사람들은 위대한 인물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의 삶의 족적을 살피는 동시에 배울 점을 찾는다. 이는 TV프로그램의 다큐에서 한 사람의 생활에서 그의 신념과 믿음, 행동을 그려낼 때,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저 힘내라,라는 말이 능사는 아니다. 왜 힘을 내야 하는지, 힘을 내기로 결정을 했다면 어떻게 힘을 내야 하는지, 힘을 낸 뒤에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면 힘을 내기 위해 더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는 실직 가장인 폰더씨가 사고를 당하면서 꿈과 같은 환상 속에서 역사 속의 인물들 7명을 만나며 성공을 위한 비장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 스토리이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며 알 수 있는 솔로몬, 콜롬버스, 링컨, 트루먼, 안네 이외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체임벌린 대령을 등장시킴으로써 누구나 신념과 결단, 그리고 행동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결단을 소개하면 이렇다.
성공을 위한 7가지 인물들의 결단
1. 트루먼. 나는 내 과거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진다. 오늘날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재정적으로 이렇게 된 것은 내가 선택한 결단의 결과이다.
2. 솔로몬. 나의 과거는 결코 바꿀 수 없지만 오늘 내 행동을 바꿈으로써 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나는 오늘 당장 나의 행동을 바꾸겠다.
3. 체임벌린. 나는 빠르게 움직인다. 재빨리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바꾼다.
4. 콜럼버스. 나에게는 꿈이 있다. 일단 꿈을 꾸어야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 꿈 없는 사람은 성취도 없다.
5. 안네 프랑크.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6. 링컨. 나는 나를 부당하게 비판한 사람들도 용서하겠다. 남은 물론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하겠다. 내가 저지른 모든 실수, 모든 착오, 모든 좌절까지도.
7. 가브리엘 대천사.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겠다.
즉,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꿈이 향하는 방향으로 재빨리 결정을 내린 후 행동을 바꾼다. 이러한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나 자신과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까지도 용서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결단을 내린 나는 이제 물러서지 않는다. 는 것.
물론 뭔가 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깨달음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눈물을 흘리면서 볼만큼(뒷 표지)의 감동을 가지고 있는지는 와닿지 않았다.
이것은 책의 메시지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인들 때문이다.
1. 다소 환상적인 설정.
예를 들어 위대한 인물들에게 지속적으로 폰더씨같은 무기력한 사람들이 찾아와 상담을 받는다, 메세지를 다 읽으면 어질하면서 다음 차례의 사람으로 이동한다, 위대한 인물들 외에는 폰더씨같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폰더씨외에도 사람들이 왔다 갔는데 결정적인 순간의 직전에 폰더씨가 방문한다 등. 다시 말하면,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는 단지 환상이었다,는 것. 현실에서 폰더씨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물론 책의 스토리상의 전개이므로 어떻든 상관은 없지만 나같은 사람에겐 어자피 환상일 뿐이었나, 란 걸로 끝나버리는 괜히 재미없고 유치하게 느껴지는 부분.
2. 역사적 왜곡.
트루먼이 발사 결정을 내린 동기나 그 순간에 대한 묘사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베스트셀러로서 학생들의 독후감 숙제로도 많이 읽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인물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물론 책이 'written story by American'이므로 그 부분에 염두를 두고 있다면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이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역사나 인물들에게 관심이 없던 성인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또한 콜럼버스의 감동적인 연설이나 링컨의 연설에서도 마찬가지.
3. 내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이론적'으로 부각시킨 면이었다.
여느 자기개발 서적이 대부분 그렇듯이 폰더씨가 직면한 실직과 금전적인 문제, 특히 딸의 수술비를 어떻게 마련하여 이후 어떻게 실천하였는지를 독자의 상상에 맡겨버린 점이었다. '이후의 일은 알아서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패턴이었달까.
물론 현시대의 전세계적인 불황 앞에서 국적에 상관없이 지금의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 변화에의 의지를 고취시킨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하다. 하지만 역시 수 많은 자기개발서들을 읽으며 이런 식의 총론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이거나 저거나 큰 차이 없는 느낌. 아마도 이런 느낌은 이 책이 발간된 2003년에 읽지 못하고 2009년에나 읽게 된 내 늦음이 이유인 것 같다.
하아- 책을 읽는 순서도 때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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