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타이밍!
그렇다면 성공은..? 1만 시간의 노력과 타이밍!
outlier. 통계에서는 아웃라이어를 가리켜 이상치 혹은 결측치라 부릅니다. 이는 통계적 분석 시에 정당한 이유만 있다면 제외시키는 것이 가능한 수치입니다. 사람을 가리켜 아웃라이어로 부른다면, 이는 세상의 보통과는 다른 무언가를 지닌 특별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말콤 글래드웰| 노정태/ 감수 최인철 역| 김영사|
2009.01.26 | 352p | ISBN : 9788934933151
이 책은 사례연구분석(case study)을 통해 사회문화심리적 관점에서 인간의 성공을 다룹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위인, 혹은 성공한 사람의 이미지을 떠올려볼까요. 대개의 사람들은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자신의 힘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성공을 성취해낸 사람들을 떠올릴 것입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밑바닥에서 시작해 거대한 기업을 이룩한 정주영회장,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신체적 장애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성공을 쟁취한 헬렌켈러, 노점상과 행상을 거쳐 프랜차이즈 점포 구축, 책 발간 및 연극으로도 제작된'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님을 그 예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즉, 다시 말하면, 우리는 대개 자신이 가진 한계나 고난을 극복한 이들의 성공기를 가리켜 '성공'의 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성공하려면 자신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고난과 역경의 극복', '꾸준한 노력', '운' 이런 것들만 있으면 되는 걸까요? 그것만으론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미에서 이 책의 내용을 살짝 살펴보겠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75인 중 14인이 같은 나라에서, 같은 시기에 태어난 이유는?"
책에서는 그들의 공통점을 '시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860년대와 1870년대, 미국 경제가 변화를 겪을 때 철도와 산업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을 얻은 것이지요. 따라서 그들이 지닌 부의 출처는 군주나 상속 등으로 타고난 것을 제외하면, 오일(석유)과 철도(레일로드), 은행이 참 많습니다. 그 외에 엄청난 사업 수단을 발휘한 각종 컴퍼니들이 상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큰 돈이 되는 사업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시기'라는 단어를 제가 좋아하는 단어로 바꾸자면 '타이밍'이란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에릭 슈미트 등 컴퓨터 업계 부문에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는 저조차도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으며, 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동안 관심을 가지며 노력을 했고, 학교와 지역의 문화, 시설 등이 마침 들어서는 시점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 즉 '남보다 많은 노력'과 '타이밍'을 꼽고 있습니다.
이를 '1만 시간의 법칙'이라 이름 붙이고, 하루에 3시간씩 10년간 노력한다면 약 1만 시간의 노력을 들이는 셈이고, 그 어떤 일이든 그 정도 열의와 성의로 노력한다면 안 될 일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어보이는 '벼농사와 수학실력의 놀라운 상관관계'라든가 '생사를 결정짓는 의사소통력', '재능을 알리는 능력과 통찰력', '환경의 중요성, 공짜 성공은 없다' 등 여러가지 내용의 소제목으로 무장하고 있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쉽게 쓰여졌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 콘서트』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결합하여 호기심 넘치는 충만한 내용으로 다가왔다면, 『아웃라이어』에서는 사회심리와 문화적 관점, 자기개발이론을 합해놓은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앞서 언급된 두 책의 공통점을 꼽자면, 일반인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책의 어투가 결코 가볍지는 않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전문 논문의 입김이 닿아있어서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맨 뒷부분에 출처도 꼼꼼하게 달려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나 저자는 모르더라도 '하루에 3시간씩 10년, 약 1만 시간을 노력한다면 당신은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은 어느새 유명해져 있습니다. 제 주변의 마케팅을 공부하는 젊은 대학생들이 저 문구를 인용해서 많이 쓰고 있더군요. 특히 취업면접에서 쓰면 좋은 말인가도 싶습니다. 꼭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그런 문구들을 인용하기보다,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에 관련해서도 1만 시간의 법칙을 세워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분명 지금까지의 제 삶을 돌이켜봤을 때 아웃라이어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범위 안에 소속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성공을 하기 위해 아웃라이어가 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 혹은 아웃라이어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가능성이라면, 도전해볼만한 일인 것도 같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이전 저서를 읽지 못한 저로서는 그 전의 저서인 『블링크』와 『티핑포인트』 를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랍니다. 경제학 콘서트의 느낌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이라면 이 책 또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별점도장 쾅쾅 찍어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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