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의 공개수업에 장학관이 참관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질문을 하자 반 학생 전원이 손을 들었다.
손 든 학생들에게 발표를 시키자 모두들 정답을 맞혔다.
장학사가 돌아간 후, 교장선생님이 담임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반 학생들은 어떻게 정답을 알고 손을 들었나요? 정말 대단하더군요"
"장학사님이 오시기 전에 반 아이들에게 아는 사람을 오른손을,
모르는 사람은 왼손을 들라고 했습니다."(p.238 관점의 발상)
이러한 스토리가 삽입되어 있는 이 책의 장르는 무엇일까?
1. 에세이(지혜/상식) 2. 인문(독서/글쓰기 혹은 인문교양문고) 3. 자기계발 4. 아동 5. 기타 등등
최윤규 글. 그림. 고즈원. 2008.10. 30 발간.
[장르: 자기개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텔링이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면,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손이 닿는대로 어떤 페이지를 펼친다해도 상관없다.
읽기 쉬운 짤막한 스토리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단순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삽화를 볼 수 있다.
유명한 이들의 일화와 명언, 주변에서 볼 수 있음직한 재미있는 상황들이 등장한다.
주변인들과의 대화속에서 흥미거리로 툭툭 던질 수 있음직한 스토리들이 잘 나열되어 있어 대화 도중에 화제나 이야기거리의 초두에 꺼내기 참 좋다.
하지만 위와 같은 장점은 동시에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 부분을 생각해보기 위해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1장.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라
2장.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3장. 자세와 태도가 우선이다
4장. 협상력을 길러라
5장. 임기응변을 발휘하라
6장. 상황 파악을 분명히 하라
7장. 발상을 전환하라
목차를 통해 책의 내용 전개 방식이 상황에 대한 이해(1,3)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2), 변화에의 동기 부여(1,2,3)를 바탕으로 실제 변화방법(3,4,5,6,7)의 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적들이 변화에의 필요성과 실제 변화방법을 설명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여 커다란 차이가 없이 그저 무난하다. 즉, 이 책만이 지니는 차별성이 부족하다.
또한 앞서 내가 느낀 이 책의 장점으로 '손이 닿는대로 어떤 페이지를 펼친다해도 상관없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다른 말로 바꾸면 특정 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보다는 그저 재미로 읽고 지나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다. 이 책의 목차와 각 이야기들이 체계적으로 연결되어 내 머리 속에 들어오지 못하고 단순히 재미 위주로 읽고 넘어가 읽고 난 뒤에도 뭔가 아쉬운 느낌. 즉, 콩트를 엮은 책을 보고 난 느낌.
최근에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 나중에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을 것 같은 참고페이지, 재미있었던 페이지는 페이지 상단의 모퉁이 부분을 새끼 손톱 반만한 크기로 접는 습관이 생겼다. 책꽂이 뒷 부분에서 봤을 때 안 쪽에 접어놓은 페이지의 양으로 책의 (개인적이고 상대적인) 가치를 가늠해서 나중에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경우에는 상당히 여러 부분이 접혀있다. 일상에서 이야기를 던지기에 상당히 유용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책을 읽는 용도나 타겟에 따라 이 책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흥미와 깨달음을 주는 측면에서는 지루하고 길게 늘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또한 강의자들이 청중의 시선을 집중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사례로 활용하기에도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언급된 갖가지 사례와 명언, 스토리텔링, 그리고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일 그 자체에 의해서는 그다지 상처를 입지 않는다. 정작 상처를 입히는 것은 일에 대한 자신의 견해다" -몽테큐 (p.52)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지. 열심히는 누구나 한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음반 프로듀서 한상준(주진모)가 한나(김아중)에게 한 말(p.268)
"나는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의미있는 일인가, 재미와 보람을 느낄만한 일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 이 세가지만 봅니다" -안철수 (p.163)
"자기 생업이 무엇이든 그 일을 아주 잘해야 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자기보다 그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해야 한다" -마틴 루터 킹 (p.132)
"파워포인트로 수십 장짜리 제안서를 멋지게 만드는 사람들 있잖아요. 난 그 사람들이 솔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A4한장이면 될 것을 수십 장에 나눠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 그거 사기 아닌가요?" - 오디오북 회사 북리슨 박창조 사장(p.76)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질문을 하자 반 학생 전원이 손을 들었다.
손 든 학생들에게 발표를 시키자 모두들 정답을 맞혔다.
장학사가 돌아간 후, 교장선생님이 담임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반 학생들은 어떻게 정답을 알고 손을 들었나요? 정말 대단하더군요"
"장학사님이 오시기 전에 반 아이들에게 아는 사람을 오른손을,
모르는 사람은 왼손을 들라고 했습니다."(p.238 관점의 발상)
이러한 스토리가 삽입되어 있는 이 책의 장르는 무엇일까?
1. 에세이(지혜/상식) 2. 인문(독서/글쓰기 혹은 인문교양문고) 3. 자기계발 4. 아동 5.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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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규 글. 그림. 고즈원. 2008.10. 30 발간.
[장르: 자기개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텔링이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면,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손이 닿는대로 어떤 페이지를 펼친다해도 상관없다.
읽기 쉬운 짤막한 스토리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단순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삽화를 볼 수 있다.
유명한 이들의 일화와 명언, 주변에서 볼 수 있음직한 재미있는 상황들이 등장한다.
주변인들과의 대화속에서 흥미거리로 툭툭 던질 수 있음직한 스토리들이 잘 나열되어 있어 대화 도중에 화제나 이야기거리의 초두에 꺼내기 참 좋다.
하지만 위와 같은 장점은 동시에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 부분을 생각해보기 위해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1장.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라
2장.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3장. 자세와 태도가 우선이다
4장. 협상력을 길러라
5장. 임기응변을 발휘하라
6장. 상황 파악을 분명히 하라
7장. 발상을 전환하라
목차를 통해 책의 내용 전개 방식이 상황에 대한 이해(1,3)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2), 변화에의 동기 부여(1,2,3)를 바탕으로 실제 변화방법(3,4,5,6,7)의 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적들이 변화에의 필요성과 실제 변화방법을 설명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여 커다란 차이가 없이 그저 무난하다. 즉, 이 책만이 지니는 차별성이 부족하다.
또한 앞서 내가 느낀 이 책의 장점으로 '손이 닿는대로 어떤 페이지를 펼친다해도 상관없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다른 말로 바꾸면 특정 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보다는 그저 재미로 읽고 지나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다. 이 책의 목차와 각 이야기들이 체계적으로 연결되어 내 머리 속에 들어오지 못하고 단순히 재미 위주로 읽고 넘어가 읽고 난 뒤에도 뭔가 아쉬운 느낌. 즉, 콩트를 엮은 책을 보고 난 느낌.
최근에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 나중에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을 것 같은 참고페이지, 재미있었던 페이지는 페이지 상단의 모퉁이 부분을 새끼 손톱 반만한 크기로 접는 습관이 생겼다. 책꽂이 뒷 부분에서 봤을 때 안 쪽에 접어놓은 페이지의 양으로 책의 (개인적이고 상대적인) 가치를 가늠해서 나중에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경우에는 상당히 여러 부분이 접혀있다. 일상에서 이야기를 던지기에 상당히 유용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책을 읽는 용도나 타겟에 따라 이 책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흥미와 깨달음을 주는 측면에서는 지루하고 길게 늘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또한 강의자들이 청중의 시선을 집중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사례로 활용하기에도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언급된 갖가지 사례와 명언, 스토리텔링, 그리고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일 그 자체에 의해서는 그다지 상처를 입지 않는다. 정작 상처를 입히는 것은 일에 대한 자신의 견해다" -몽테큐 (p.52)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지. 열심히는 누구나 한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음반 프로듀서 한상준(주진모)가 한나(김아중)에게 한 말(p.268)
"나는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의미있는 일인가, 재미와 보람을 느낄만한 일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 이 세가지만 봅니다" -안철수 (p.163)
"자기 생업이 무엇이든 그 일을 아주 잘해야 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자기보다 그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해야 한다" -마틴 루터 킹 (p.132)
"파워포인트로 수십 장짜리 제안서를 멋지게 만드는 사람들 있잖아요. 난 그 사람들이 솔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A4한장이면 될 것을 수십 장에 나눠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 그거 사기 아닌가요?" - 오디오북 회사 북리슨 박창조 사장(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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