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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리뷰/책장

술자리에서 대화를 즐겁게 이끄는데 몇 가지 팁이 될 수 있는 '상식'

by 心조교 2009. 3. 15.
어느 날 카페에서 지인과 대화를 하던 도중,
다른 친구에게서 작가 '김유정'님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묻는 문자가 왔습니다.

우리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굴렸지요.
그 단순하고 간단한 문제의 답이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이건가..? 저것이었나..?
머리 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더군요.

그래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기 전에는 분명 상식깨나 날렸다고 생각한 저였는데,
뭔가 분한 마음이 들어 남들이 모를 법한 상식 책 한 권을 독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 000 번대의 책장에 가면 '상식'과 관련된 책이 있습니다.
'책 속의 책'을 비롯한 몇몇 책들은 예전에 본 적이 있어 패스~
너무 낡은 책들은 시간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또 패스~
출간연도는 적어도 2007년 이후. 그리고 너무 두껍지 않을 것.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느낌일 것 등등
여러가지 조건을 생각해본 결과, 노란색 표지의 '지식팝콘'을 골랐습니다.



교양이 톡톡튀는 살아있는 잡학사전 Unknowledge pop corn
"지식팝콘"

호기심박스 저 | 눈과마음 | 2007년 04월









책의 목차는 (1) 호기심, (2) 문화풍속의 유래, (3) 어원, (4) 음식, (5) 생활과학에 관련된
주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일반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주제들, 문화 풍속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
그리고 특히 음식과 관련된 주제들이 흥미로웠는데요,
책에 나오는 주제들을 예로 들면 이런 것들이 있지요.

부모 이름을 한 자씩 떼어 말하는 이유는?
무당이 부채를 들고 날카로운 작두 위에 올라가는 이유는?
불알 없는 ‘고자’와 무관한 ‘고자질’은?
틀린 말 X-mas가 ‘크리스마스’를 뜻하게 된 이유는?
아메리칸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
보신탕 혹은 개장국의 유래는?
영화관에서는 왜 팝콘만 팔고 포테이토칩은 팔지 않을까?

그리고 제 눈을 번쩍 뜨이게 한 몇 가지 부분을 소개합니다.

삼겹살과 소주의 유래는?(p.160~164)
'삼겹살'은 고려 시대에 개성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식 비법으로, 돼지 사료를 조절하여 급식함으로 생겨났다. 돼지에게 섬유질이 많은 사료를 주다가 섬유질은 적고 영양가가 많은 사료로 바꿔 먹여서 비계 끝에 다시 살이 생기고, 또 그 살 끝에 비계가 붙는 방식으로 육질을 형성시킨 것이다.
1980년대만 해도 먼지로 인한 기관지 손상이 심한 석탄 광부들이 많이 먹었던 삼겹살은, 1990년대 들어 경제적 형편이 나아지고 외식 문화가 발달하면서 고기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삼겹살 애호층이 급격히 늘어났다.
'삼겹살'이란 말은 '세 겹살'이 원래 옳은 표현이지만, '복삼(福三)'이란 말의 영향 때문인지 '삼겹살'이 널리 퍼지면서 굳어졌고, 1990년대에 사전에도 등재되었다.

'소주'북쪽 지방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독한 술로 즐겨마시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중국에서 증류식 소주가 처음 제조된 시기는 12세기 이후 금나라 때로, 이후 원나라 및 원나라의 침략을 받은 고려에도 들어오게 되었다.
조선시대만 해도 쌀과 수수로 빚은 소주는 지체높은 분들의 것이었고, 서민들은 허기진 배를 달랠겸 피로를 풀기 위해 막걸리를 마셨다.
소주의 도수는 35도(1924년)에서 30도(1965년), 25도(1973년), 23도(1998년), 20도(2006년), 그리고 최근에는 19.5도(2009년 기준)로 도수가 크게 낮아졌다.

비 오면 왜 빈대떡과 막걸리가 당길까?(p.197~199)
빈대떡은 지짐이(평안도), 막부치(황해도), 부꾸미/허드레떡(전라도), 빈자떡(서울)으로 불리며 고기가 귀했던 시절, 서민으로부터 사랑 받은 음식이었다.
빈대떡이 비오는 날 즐기는 음식이 된 유래로는 몇가지 설이 있다. 하나, 농촌에서 비오는 날 일할 수 없게 되자 녹두나 감자, 밀가루 반죽에 채소를 넣은 다음, 기름에 부쳐먹은데서 비롯되었다. 둘, '후두둑'하는 빗소리가 빈대떡 부치는 소리와 비슷하여 식욕을 돋구었다. 셋, 비가 오면 우울해지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의 몸이 자동적으로 탄수화물을 찾게 되는 까닭이다.

영양제와 약을 같이 먹어도 될까?(p.252~256)
'영양제'는 비타민을 비롯해 아미노선과 무기질 등 여러 영양소를 포함한 것을 가리키고, '비타민제'는 한가지 혹은 몇가지 비타민을 함유한 것을 말한다.
영양제를 먹을 때 우유, 커피, 녹차, 주스 등을 마시면 약물 흡수가 방해받을 가능성이 높다.
음주, 흡연, 다이어트 중에는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제를 먹을 때는 타닌 성분이 들어있는 커피와 녹차를 피해야 한다.
비타민 C는 식후에 복용하고 지용성 비타민은 음식물 기름기에 녹아 흡수되므로 식사할 때 복용하는 게 좋다.
어떤 영양제이든 간에 날마다 시간맞춰 규칙적으로 먹어야 효과적이다.

충치 예방에 좋다는 자일리톨의 허와 실(p.257~259)
입 안에 들어있는 충치균(뮤탄스균)은 당분을 먹고 소화시킨 다음 배설물로 산을 만들어낸다. 그 산이 치아 표면을 부식시켜 썩게 하는 현상이 바로 '충치'이다.
자일리톨을 씹게 되면, 충치균이 자일리톨을 당분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먹었다가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배출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수백번 되풀이하면 충치균이 지쳐서 죽게 되는 것이다.
단, 자일리톨 효과는 충치균의 먹이가 오직 자일리톨만 있을 때 나타나기 때문에, 양치질한 후 자일리톨을 씹어야 효과가 있다. 즉, 식사 후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한 후, 자일리톨을 씹었을 때 충치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치질 대신 자일리톨을 선택하는 것은 충치균을 지쳐서 죽게 만드는 효과가 별로 없다!!!

그 외에 그냥 알아두면 좋을 일반 상식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를 담고 있는 책이군요.
말하자면, 건전지의 어원과 유래, 그리고 오래 쓰는 법, 샴푸 요정이 알려주는 샴푸의 유래와 좋은 머릿결 유지 비법, 헤어스타일 역사와 얼굴에 맞는 스타일 찾기, 안경의 역사와 얼굴형에 맞는 스타일, 신발의 역사와 발 건강을 위한 신발 지식.. 이런 것들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 상식은 아닐지라도
술자리에서 대화를 즐겁게 이끄는데 몇 가지 팁이 될 수 있는 '상식'으로서
알아둬서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0^

목차를 보고 관심있는 주제들을 보고 그 답을 파악할 수 있으면 이 책의 값어치는 다한 것 같네요.
물론 책을 사서 소장할 가치가 있는 수준의 책인가는 약간 의문입니다만,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봤으니 이 정도면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