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그림이나 제품, 모습을 봐도 사람마다 좋다 여기지는 부분은 다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아름답다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 즉 Korean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이외에도 사계절이 뚜렷하고 물 좋고 산 좋은 풍경지는 물론 외국에도 많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대한민국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모르면서
외국의 풍경이 깨끗하고 아름답고 좋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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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소설가, 산악인, 동굴전문사진가, 가수, 환경운동가, 교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 대학교수와 총장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27명의 저자들이 대한민국의 추천 여행지를 말한다.
그리고 그 여행지들에는 내가 이미 다녀온 곳들,
그리고 가고 싶었던 곳들도 그려져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여행기와 사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고 나서 왠지 마음이 동하는 여행지를 찾고
그 자취를 향해 나 또한 짐을 꾸려서 떠날 수 있도록 교통 혹은 음식점 정보도 갖추고 있다.
책을 보면서 떠오른 내 기억 속의 여행지들을 더듬어보았다.
내 기억 속의 독도는,
파도로 인한 멀미와 그 유명한 독도를 내 눈으로 확인한다는 그 두근거림.
울릉도에서도 배를 타고 더 가야 하는 독도는
사람들이 외롭다 외롭다 슬프다 한 섬이었지만,
내가 본 독도는 갈매기들이 있어 외롭지 않아 보였고
독도로 향하는 배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환호 속에 실은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
그리고 그 푸르른 쪽빛의 물빛이란 이런 것인가 감탄을 하게 만들었던 울릉도.
그 빛과 느낌을 잊지 못하고 처음 울릉도로 향했던 2004년의 여름이 지나고
그 다음해 여름에도 다시 한번 묵호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에 다녀왔었다.
그리고 이 것이 내나라로구나,
내 발로 우리나라를 걸어봐야겠다 싶었던 어느 여름,
어느 도로가의 무성한 나무를 헤치고 안으로 들어가자 나왔던 어떤 물길.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 맑음에
신발을 벗고 맨발로 첨벙대고 싶은 욕구가 절로 나왔던 싱싱한 푸르름까지.
그렇다. 이 곳은 대한민국이었다.
오염과 공해로 찌들어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 하는 사람이 늘어만 가지만
그럼에도 아직 아름다운 대한민국, 내 나라.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느낀 장점은
대한민국의 추천 여행지를 모아놓은 책이라는 점.
즉 어디를 여행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는 초짜 여행자라면
이 책을 따라 쉽게 그 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추천 여행지에 대한 (역사라든가 지리 등) 정보 위주의 글이 많아서
실제 여행에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 즉 정서적인 면은 담지는 못했다는 점.
물론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아이에게 여행지에 대한 설명을 해줄 수 있어
그런 면에서는 되려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책의 구성에서 여백이 적어서 글을 읽는데 좀 산만한 느낌을 준다는 점.
하지만 그만큼 큼직한 사진이 있어서 한편으로는 좋을 수도 있다.
또한 책에 실린 사진들은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최근의 여행관련 책자들에 실린 사진과 비교해
사진의 화질면이라든가 여행지의 느낌을 잘 살리지는 못했다는 느낌을 주어 약간 안타까웠다.
그러나 이 역시 여행지를 '좋게' 포장하려는 것보단
실제 저자들의 여행을 바탕으로 그들이 보면서 인상깊었던 여행의 흔적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자신의 여행 목적이나 이유에 맞게 이 책을 선택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명사 27인의 아름다운 그 곳
구석구석 놀라운 우리나라!
아. 떠나고 싶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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