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리뷰/책장

Why not? 안될 건 없는데 이 책으론 정말 안될 것 같다.

by 心조교 2009. 1. 23.

Why not? 왜 안된다고 생각해? 안될 것 없잖아~ 해보자. 내가 도와줄게! 같이 생각해보자.
간단하게 말해 이러한 의도에서 기획된 책이다.

안될 것 없잖아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배리 네일버프 외 (세종서적, 2004년)
상세보기


안될 것 없잖아? 문제만 생기면 꽁무니를 빼는 당신의 발상 바꾸기
"돌머리를 번갯불머리로 바꿔주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창의력 프로세스"

이 책을 고르게 된데에는 책에 둘러진 노란색 띠의 영향이 가장 컸다.
(그래. 내가 좀 그렇긴 하지.
이 책과 함께라면, 내 돌머리를 번갯불 머리로 바꿀 수 있을까?)

거기다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순간 혹하게 되는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라니.
그들은 어떻게 생각의 전환을 꾀하는가를 훔쳐보고자 한 것이 이 책을 고른 이유였다.


이 책의 제목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자면,
'일상적인 창의성으로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뒤,
정말 내가 발상의 전환을 꾀할 수 있게 되었을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그대로라면, Why not? 안될 것 없잖아? 여야 하는데,
내 머리가 이들과는 달라서인지 아니면 책이 사람들에게 내용 전달을 잘못한 것인지
책을 덮은 뒤 내 머리속에 남은 거라곤


"그래서 어쩌라고?"

(내용은 뒤죽박죽, 문장은 엎치락 뒷치락, 말 그대로 딱딱한 번역체.
차라리 원서를 읽었더라면 이보단 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Why not?"의 방법을 쉽게 설명하자면,
1.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가능하다'고 발상을 전환하라
2. 현실에 구애받지 말고 생각하면서 올바른 원칙을 익혀라
3. 이를 응용해서 내가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될까, 해답을 생각해봐라.
4. 해답을 못 찾겠으면 발상을 요리조리(전환,대칭,응용)바꾸어봐라. 안될 것도 된다! 는 것..


이러한 작업을 돕기 위해 여러가지 실례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나마 이 책에서 흥미를 끌었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생각의 전환 부분을 예로 들면,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 테잎을 반납하는 사람들에게 비디오 테잎을 감아서 반납해달라고 하지 말고, 비디오 테잎을 대여하는 사람들이 테잎을 보기 전에 감아서 보도록 하는 건 어떨까!?'

'국민 투표를 늘리려는 차원에서, 투표소에서 부여하는 암호없이는 TV, 전화기, 신용카드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건 어떨까?!'

'복합영화상영관에서,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모가 영화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어린아이들이 보호실에서 비디오를 볼 수 있게 하거나, 아이들에게도 표를 팔고 보호자를 붙여서 다른 영화관에서 전체관람가의 영화를 보도록 하는 건 어떨까?'

'도서관에서 (학교나 독서 클럽 등에) 중고책을 싸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

'부동산중개인들이 비디오 클립을 이용한 가상투어로 고객과 매물을 둘러보게 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생각을 뒤집는 대칭 부분에서는

'발표하고 싶지 않으면 손을 들게 만들어보자'

'내가 텔레마케터에게 전화를 걸면, 기업에서는 내게 일정 전화비 청구 요금을 지급한다면?'

'TV광고를 보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광고를 제외한 TV프로그램만 보도록 하면서 수신료 외에 돈을 더 받는다. 돈을 더 내느니 광고를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대로 수신료만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즉, 평소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온 부분에 대해서 역발상 혹은 생각의 전환을 꾀함으로써
여러가지 다른 차원의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추천할 만 하다.
특히 생각의 전환을 체계적으로 어떤 원리에 입각해서 할 것인가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딱딱한 번역체를 읽으면서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몇번씩 곱씹어가며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솟아나는 짜증을 견딜 수 있는 깊은 인내심의 소유자에게 추천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