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Ice Break
저자 Ramiro Garcia
출판 Watermelon English Company
2008. 11. 12
정말 이 책이 영어책 맞습니까?
본문 내용에는 영어 문장과 그림밖에 없는데요.
문장 구조에 대한 설명이나 왜 이런 전치사를 써야 되는지 설명도 없고
단지 그림과 영어단어 뿐이네요.
네, 읽어보니 영어책 맞습니다. 영어책이네요.
영어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써야 할 말을 한글로 떠올렸다가 그걸 번역해서 영어로 발음하는 게 아니라
그 상황 자체가 영어단어로 떠올라야 한다는 거죠.
글로 구구절절 설명되어 있다 한들 그림의 힘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것을 볼 때,
그림이기 때문에 오히려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오이의 실체를 보면서 한글로 '오이'는 'cucumber'라고 생각한 뒤에
"오이를 상자에서 꺼내라"를 영어로 다시 바꿔서 "take the cucumber out of the box"라고
말을 하게 되면 이야기할 타이밍은 저멀리 뚝- 하고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그런 방식의 영어를 구사해왔습니다.
중1때 처음 배운 알파벳부터 지금까지,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가 배운 영어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땐 학원을 다니지 않았고,
정규교육에서는 중1때야 교과목에 편성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_유)
그 이후에 이런 저런 책을 참고해봤지만 역시 영어를 배우는데는 왕도가 없다고
외우고 외우고 또 외우는 방법 밖에 없더군요.
하지만 제 기억력은 하루를 넘기는 것조차 힘들어하기에
역시 영어와 저 사이의 거리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와 지구 사이였달까요.
그래서 이 책을 보게 되면서 기대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미 비영어권 국가들에서 효과를 본 책이라고 하니,
저 역시도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래서 책이 오자마자
눈에 불을 켜고 입으로 소리내어 그림을 보면서 단어를 따라읽기 시작했습니다.
방 안에서 궁시렁궁시렁 읽고 있자니 당연히 다 알거라고 생각했지만
소리내어 읽으니 어색한 단어문맥들이 느껴지더군요.
take out, pull up, touch with,,, 분명히 알고 있는 단어들이고 뜻도 알고 있지만
발음을 하자니 뭔가 어색한 이 느낌. 단어장에 적어두고 외우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 뭡니까.
그리고 졸라맨이 직접 포즈를 취하고 있으니 소리 내어 읽다가 그림을 보다가
잠깐 딴 생각을 하고 다시 그 발음을 취하니 그 그림이 기억나는 겁니다.
Basic편은 기본적인 단어와 숙어로 이루어져 있어서 거의 아는 단어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더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즉, 원래 '스펠링'과 '의미'로 '암기했던' 단어를,
'그림'을 보면서 '발음'하니 '의미'가 '떠오르는'... 이 무식한 비영어권자의 기쁨!!!
특히, 3개의 챕터로 구분된 이 책은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객관식 테스트처럼
그림을 보면서 알맞은 답을 고르게 되어 있어
무심코 발음하며 보았던 그림을 다시 보면서 기억을 되돌아보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반복학습이 되는 부분도 있네요.
이 책은 basic 레벨이기 때문에 기존에 알던 단어의 발음과 의미를 익숙하게 하고,
영어공부의 기본을 다진다는 느낌으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고레벨의 영어 사용자에겐 너무 평이한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어 지루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또한 문장 구조나 발음 기호가 책에 쓰여진 것을 원하시는 분들도 다른 책을 통해 도움을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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