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에게 이야기를 시작할 때,
약간은 기분 나쁜 농담이었지만 참을 만한 말이었다고 해보자.
이 때 당신은 은연 중에 '이 사람은 이 정도 심한 말까지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마냥 좋은 말만 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 말을 할 때에는 그 말이 '특별한' 것처럼 들리고 자신이 정당하다는 것을 그 사람이 인정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호의를 품게 된다.
좋은 말만 하던 사람의 좋은 말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런 사람한테 안 좋은 말이라도 들으면 기분이 정말 나빠지게 된다."
어떤 자기개발 서적, 문학 서적에서도 이야기해주지 못하는 것들을
좀 더 편안하고 알기 쉽게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굿모닝 티쳐(서영웅 작)"를 다시 보았습니다.
다음에서 연재만화에 전권이 무료로 올라와있더군요. 어찌나 반갑던지 :)
마치 국민학교 동창을 만난 기분입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gteacher/index.html?cartoonId=1893&type=g
주인공 주변 인물들을 통해 그 때의 우리들이 겪었던 성장통과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도 누군가 겪고 있을 학업에의 부담감이 오버랩되면서
우리에게는 담담히 추억을 더듬는 계기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는 위안이 될 수 있는 만화입니다..
더불어 지금의 나까지도.
내가 바랬던 고등학교 생활, 그리고 내가 실제로 겪었던 고등학교 생활.
"내가 해야만 하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 중에서
어떤 것을 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내가 택한 그 길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내 믿음과 노력도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던 같네요.
그 때는 미처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 안에 등장하는 한 명 한 명들은 제 주변의 녀석들이자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더군요.
결정의 순간 뭔가를 선택하지 못하고 항상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 영민이의 모습도,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어하지만 그 행동이 미숙해서 오히려 상처를 주게 되는 호박머리도,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놀 수 있는 수준을 추구한 영우의 모습도,
고등학교 시절을 겪는 여느 친구들이 그렇듯이 저 역시 그랬었던 기억들을 더듬게 되었습니다.
(속닥- 참 좋아했던 만화인 점프트리 A+(이은혜)도 떠오르네요.)
"굿모닝 티쳐"라는 만화를 처음 봤던 시기를 더듬어보면 제 국민학교 시절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벌써 10년이 훨씬 훌쩍 넘었네요.
'초등학교'도 아닌 '국민학교' 마지막 졸업 세대라서 그런지
사실 지금의 꼬꼬마 친구들과는 좀 더 세대차이가 난다는 기분이네요.
(꼬꼬마 친구들이 볼 때는 저도 세대차이 많이 나는 구닥다리로 볼까요..?)
그리고 저는 동시에 이해찬 1세대라 불리는 열린 교육 1세대이기도 합니다.
네이버씨에게 물어봅니다. "이해찬 1세대"가 뭔가요?
친.절.하.게.도. 시사용어사전에 "이해찬 1세대"라는 것이 들어있더군요.(이런 것이 있을 줄이야..)
그렇습니다.
저는 '특기 하나만 있으면 대학에 갈 수 있는' 전형이라는 소문(일 뿐이었던 뜬구름)을 들으면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때문에 고1과 고2시절 내내 야간 자율학습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 이전 세대들보다 느슨한 분위기에서' 공부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학력 저하' 혹은 '공부 못하는' 세대로 불리웠고,
물로 수능 시험도 바닥을 쳤습니다.(개인적인 컨디션 문제도 있긴 했습니다..ㅠ_ㅠ)
학원에 다니지 않고 홀로 공부해야 했던 저로서는
오히려 야간자율학습이 있었더라면,
지금의 제 모습과 좀 더 다른 현재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약간의 강제성을 띈 교육을 받았더라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일 수도 있었을텐데...
물론 부질없는 생각이죠.
이미 지나간 세월을 탓한다 한들 그것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런 것이야 잠시 잠깐의 넋두리......
다시 "굿모닝 티쳐"로 돌아가서
캐릭터들이 참 아기자기하면서도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녀석들로 가득합니다.
그림체가 예뻐서라기 보다도,
이 녀석들이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주제들은
고딩어라 불리던 고등학교 시절의 저와 제 친구들이 했던 고민들과 너무도 유사하고,
심지어 대학에 간 영민이와 주현이가 하는 고민들 역시 현실에 닿아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녀석들을 보면 제 어렸던 시절이 떠오르고,
"굿모닝 티쳐"의 '히어로'(라고 부르고 싶네요)인 정경희 선생님은
어릴 적 그 때엔 동경의 대상으로.
지금은 저보다 어린 '선생님'인 제 주변인들의 모습을 보며 오버랩될 정도로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 때도 지금도 "입시를 위한 교육"이란 점은 변한 것이 었고
그 안에서 살아나가야 하는 그 때의 우리들과 지금의 학생들이 마주치게 되는 "현실감"있는 대화,
"내 옆에도 이런 선생님이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이런 것들이 시간이 흐른 뒤에도 "굿모닝 티쳐"를 기억하고,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인 것 같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에서도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본다면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 만화.
힘든 고등학생 시절을 보내고 있을 후배들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순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지금의 고등학교 시절이 이후의 자신을 만들어갈 기본 베이스가 될 거라고.
분명 나중엔 그 때의 자신을 그리워하게 될거라고...
그렇다고 해서 '퇴화'하는 게 아니라, 단지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추억'이라고.
"아무리 즐거운 고등학교 생활이라고 해도...
아무리 좋은 친구들과 이별하기 싫다해도...
고등학교만 평생 다닐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어자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 앞으로 나아가는 현실이라면..
과거만 바라보며 뒷걸음질로 갈 순 없잖아.앞만 보며 똑바로 걸어나가도 쉽지 않을텐데...
뒤에 남겨둔 좋은 기억들은.. 가끔씩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정도로 남겨두고 가야지."
그리고 이 말은 지금의 제게도 하고 싶은 말이네요.
"그리고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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