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동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뛰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리젠테이션 젠』을 보면서는 여백의 미에 감탄이 흘러나왔었지요.
텍스트가 필요없는,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감성!
이를 따라해보겠노라며 JPG파일 모음을 몇시간이나 뒤져서는 고생고생해서 PPT를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교수님과 선후배들을 앞에 두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감격의 순간!
프리젠테이션이 괜찮았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정말 기쁘더군요.
그리고 그 날 결석했던 동기가 다음 날 제게 물었습니다.
"발표 잘했다며, 축하해. 근데 발제 자료(핸드아웃)에 왠 그림만 잔뜩 넣었어?
뭔 소린지 전혀 모르겠던데.. 설명 좀 다시 해줄래?."
그렇습니다. 이것이 현실이었지요.
보고서(핸드아웃)를 파워포인트로 대신하기 때문에 하얀 백지 위에 텍스트를 줄줄이 나열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 제 설명 없이는 누구도 제 슬라이드를 보고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파워포인트 블루스
저자 김용석 지음 | 출판 한빛미디어 펴냄 | 2009.05.22 발간
제가 겪었던 그 순간의 당황스러움을 저자도 겪었다니(p.14) 반갑더군요 :)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가이드 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파일로 배포될 것을 염두에 두고,
인쇄해서 읽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프리젠테이션 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는 것만으로도 의도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함
그리고 역시 가장 중요한 건, "Simple"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유용한 팁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단순하게, 논리적으로, 어울리게,
* 쓰면 좋은 서체
본문 기본 서체: 산돌고딕M 14포인트
본문 중 강조 서체: 산돌고딕B 14~16포인트
각주나 설명: 굴림 10, Tahoma/Trebuchet MS 10
기본컬러: 그레이 컬러 위주, 그라데이션
문체: ~음. ~함 등 명사형 마무리
* 무료 클립아트 이용 툴
* 국내기업 로고 구하기: KMUG, kmug.co.kr,
* 글로벌기업 로고 구하기: brandsoftheworld.com
* 시스템구성도 아이콘 구하기: CISCO, 3Com, DELL
* 소프트웨어 아이콘 구하기: iconfactory,com, interfacelift,com
* 차트를 그릴 땐, 엑셀에서 가져오지 말고, 심플하게 그리자
* 표를 그릴 땐,
좌우의 선을 없애고
점선을 사용하고
표의 내부는 0.75/테두리는 1 두께의 선으로
헤드라인에 옅은 선을 넣어준다
* 글자크기: 서체는 3가지를 넘지 않도록
높은밀도: 제목-산돌고딕헤48, 본문-gILL sANS42
낮은밀도: 제목-산돌고딕B 24, 헤드라인-20, 본문-산돌고딕M 16 (일반)
보통밀도: 제목-산돌고딕B 20, 헤드라인-16, 본문-산돌고딕M 14, 각주-12 (요약)
고밀도:제목-산돌고딕B 18, 헤드라인-14, 본문-굴림 10-12 (출력)
책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팁은 실제 PT를 작성할 때 필요한 글자크기며 도형, 배치, 색깔에
심지어는 자주 쓰이는 도형들을 그리는 법까지 세세하게 설명해놓은 걸 보면-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는 초보자가 글씨체,글씨크기를 고민하는 것까지도 해결해줄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 실무를 도와줄 수 있는 조언자로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젠』처럼 화려한 비쥬얼 혹은 여백의 미에 혹하는 건 없을지라도
담담히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차분한 목소리의 책이랄까요.
유용한 팁들은 따로 메모를 해뒀다가 그 부분만 필요할 때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필요할 때 그 때그 때 읽어도 soso!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책에 등장하는 각종 서식들이 CD로 들어있다면 정말정말 완소였을 것을..! 가장 아쉬운 부분이네요. (이 부분은 해결됐습니다 ^0^ 이로써 완소대열에 합류! 쿄쿄~*)
덧1. 저자께서 친히 덧글을 달아주실 줄이야!
덧2.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었고, 연재중이셨을 줄이야!
덧3. 무엇보다도 최고인 건, 소스를 오픈해주실 줄이야!!!! ^0^ 정말 완소로군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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