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타로 카드 한 권으로 끝내기
길거리를 가다가 쉽게 마주칠 수 있었던 역학 점궤의 자리에 타로 카드가 일부분을 차지하게 된 지도 이미 오래.전문적으로 타로 카드를 다루는 사람이 늘어나고, 카페에서, 축제에서, 길거리에서 마주치게 되는 신비한 옷차림의 타로 카드 카운셀러들과TV 미디어 속에서 보여지는 신기한 마술같은 타로카드는어느새 일반인들에게도 타로카드를 익숙하게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타로 카드와 관련된 기구를 판매하는 가게에 가면,색색깔 예쁜 타로카드에서부터 어둡고 음침하게 느껴지는 타로카드, 귀여운 고양이 그림으로 가득한 타로 등 뿐만 아니라 수정구라든가 타로를 위한 고급스러운 깔개까지도 함께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중고등학생 때의 사춘기 호기심은 그런 신비로움에 매료되어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욕망까지 불러일으킬 법 하다.하지만 대체 그걸 어디서 사야 하고, 산 뒤에는 어떻게 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사람들 앞에서 에헴-하고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단 말인가, 에 대한 두려움으로결국은 고민과 고민 끝에 사려던 손을 움츠리기 일쑤이다.
나 역시 청소년시기부터 사고 싶었던 타로를 약 1년전에, 나름 비싸다고 할 수 있는 값을 주고 샀었다.예쁜 마녀들의 모습이 그려진 타로카드는 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웠다.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렇게 손에 쥔지 1달, 2달이 지나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타로 점을 봐주겠다던 커다랗던 포부와는 달리 리딩하는 법은 늘지 않았다. 폼 좀 잡아보겠노라며 기본이 되는 타로가 아닌그림을 보고 고른 것과 같은 외국의 타로카드를 골랐더니,해석본도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데다가 기껏 해석되어 있는 것들은 뭔가 이상했다.
그렇게 한참의 시행착오를 겪고, 3달이 지나도록 손에 타로카드를 잡지 않았다.그러다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초보자! 쉽게! 따라만 하면 리딩을 할 수 있다고??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읽게 된 이 책은 상당히 쉽고 편하게 되어 있어 그동안 애매하게 갖고 왔던 '타로 리딩은 어렵다'라는 생각을 바꾸어주었다.
타로 카드의 뜻과 유래, 기원, 리딩할 때의 주의점으로 시작한 1부에 이어
2부는 78장의 타로카드를 메이저 아르카나와 마이너 아르카나로 나누어한장 한장 상세히 설명한 점이 상당히 읽기 편했다.소설처럼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읽고 싶은 부분, 당장 리딩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읽을 수 있었던 점이 맘에 들었다.특히 카드의 그림 구성을 설명해주면서 그 그림을 이루는 부분들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그 숨겨진 의미까지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기억하기 좀 더 편하게 만들어주었다.친구들에게 장난삼아 리딩을 해주면서 기억이 나지 않으면 당장 필요한 카드에 맞는 부분을 넌지시 보고 이야기해줄 수도 있고혼자서 공부하기에도 상당히 유용했다.
3부에는 주로 가장 많이 쓰는 켈틱 크로스 스프레드에 대한 설명도 함께 실려 있어처음 타로를 산 유저라도 공부하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림이 컬러였다면 좀 더 보기 편했을 것 같다는 점.웨이트 덱을 사지 않은 나로서는 설명만으로는 약간 갸웃한 부분들이 있었다.책의 크기도 핸드북 용으로는 좀 커서 가지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
음. 나만의 평점을 내려본다면,읽기에 편한 간결한 문체나 편집 등 실용성 면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책을 갖고 다니면서 보고 싶은 아기자기한 맛은 좀 떨어진달까?
어서, 집으로 돌아가 타로 카드 들고 리딩해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솟는다. 으샤으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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