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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엿보기/HR과 커리어의 경계

여성의 자립과 군복무에 대한 공감과 다른 제안

by 心조교 2010. 7. 30.
2010년 7월 30일, 전경련 하계 제주포럼에서 성주 D&D의 김성주 회장의 발언이 실시간 검색어로 포털 검색 순위에 올랐습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가 아니라 여성이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

"여성의 시대에는 여성이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여성들은 남자탓, 사회탓만 하지 말고 스스로 강인해져서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남자들을 억울하게 2∼3년 군대에 붙들어놓지 말고 (징병제 대신) 직업군인제를 해서 여성도 군대를 갈 수 있도록 해 복무기간을 1년으로 줄여야 한다"

"군 복무한 여성은 특혜를 주면 된다"


위와 같은 김성주 회장의 발언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여성의 자립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의 군복무와 관련된 주제입니다.

우선 여성의 자립과 관련된 발언에 대해 저는 상당히 공감합니다. 성별을 떠나서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것과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 강해질 것이냐, 강해지기 위한 어떤 방법을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될 수 있으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야 겠지요.) 저 또한 한명의 인간으로서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며, 경제활동에의 참여는 죽기 전까지 (꿈을 향한 방향으로) 계속하고 싶기에 김성주 회장의 발언에 깊게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의 자기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경우도 많습니다. 몇몇 남성분들에게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여성들은 외모 가꾸기가 모든 것에 우선하는 1순위이며 자기개발보다는 돈 많은 남자 만나서 편하게 살고 싶어하는, 또는 남성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물론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그런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 말과는 반대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열성으로 공부하고 일하며, 자기실현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성들도 사실 많습니다. '내 주변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여자들이 없더라'라고 말하는 분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제 지인들과 주변인들 중에서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니 '모든' 여성들에게 적용되기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그들의 주변에 있는' 일부 여성들에 한정지어야만 가능한 말이겠지요.


그리고 군복무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성주회장의 발언처럼 징병제 대신 직업군인제로 대체하면서 여성의 군복무를 가능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습니다만, 제 경우에는 동일한 환경 내 동일 기간동안의 군복무를 제안하는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봉사활동에의 참여나 사회에의 기여를 의무화하는 것이 더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무적인 군복무와 사회봉사 참여는 육체적, 정신적 강도가 다릅니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간에 육체적인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남성과 똑같은 강도의 군복무활동을 의무화시키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은 20kg의 군장을 맨 상태에서 걷고 뛰는 활동에서 뼈의 두께와 근육량, 근력 차이 등으로 인해 현저한 체력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같은 육체적 강도의 활동을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설사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효율성 면에서 마이너스라는 것입니다.
 
남성의 의무적인 군복무를 대체하여 직업군인제를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현상황에 문제가 없다면 이미 그렇게 되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김성주 회장의 발언처럼 여성의 군복무 참여를 증가시키고, 이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는 것보다는 보다 효율적으로 사회내에서 이용될 수 있는 대체적인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입니다.


덧글.
혹 우연히 지나치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 가운데 위와 같은 제 개인적인 견해에 대해 비슷한 혹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의견을 댓글로 달아주시기를 희망합니다. 논리적으로 타당하며, '틀린'것이 아닌 '나와는 다른' 의견을 듣는 것은 분명 제게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제게 도움주셔서 미리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