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한조각

지금 이 시간, 우리의 '시사' 관심 1순위는 돌잔치?

by 心조교 2009. 4. 15.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지 않으려 해도
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클릭하고 있는 글 하나하나에 이미 누군가들의 '사심'이 담겼군요.

물론 글을 쓴다는 건 글쓴이의 '사심'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그 글을 쓴 이가 아니라 글을 쓰게 만든 이들의 '사심'은 어디까지 가는 걸까요.

오늘 이 시간의 싸이월드 [시사]면을 볼까요.
실시간 급상승 관심뉴스의 [시사]면 1위를 당당히 차지한 기사의 제목.

"모두가 감동받은 돌잔치 감사문 best 9"



그렇습니다. 이것이 1위지요.








우리의 시사 관심 1순위는 돌잔치였군요.
요새 돌을 맞이한 아가들의 돌잔치가 이어지고 있어서 이것이 시사 1위인 걸까요.


관심 순위를 맞이하기란 어찌보면 쉽습니다.
새로고침 몇십만번과 댓글 몇만개라면 쉽지 않겠습니까.
10분을 기준으로 기사의 순위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면, 10분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해도 되겠네요.

그 밑에 있는 비정규직 문제나 민주주의, 휘발유 공급가, 가격상승, 정치사건에 대한 기사들보다
돌잔치에 관심이 더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이 페이지 오른쪽 상단의 'Hotissue'라는 글자의 내용이 눈에 콱 박히는 건 제가 사시이기 때문일까요. 훗-


고3 여학생들의 스펙 공개. 이제는 고3도 스펙인가요.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스펙을 올려보겠다고 발버둥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고등학생들도 각종 학교 활동과 수상 경력을 모아 스펙 전쟁을 치룹니다.
곧 있으면 중학교, 초등학교 역시 마찬가지가 될 것 같네요.



...근래 각종 포털 사이트들의 기사들이 이상해지고,
댓글을 비롯한 추천/반대가 막히는 '기이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요.
물론, 지금 이 현상이야 한 발 뒤로 물러나 생각해보면 주제를 잘못 선택해서 글을 올린
누군가의 '실수'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이런 실수들이 한번으로 끝난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요.


이건 시작에 불과할텐데. 이러다 어디까지 갈까요?
흐르고 흘러 흘러가다 보면 조그마한 빗방울에서 시작된 것이 웅덩이를 이루고
하천으로 흘러 바다로 흘러갈텐데.

과연 바다가 종착점이긴 한걸까요.


빗방울이 시원스레 바닥을 치며 차가운 기운을 내뿜습니다만,
기분은 영 텁텁한 오후네요.

'일상 한조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Ting500을 쓰기 위한 20대 마지막의 몸부림  (4) 2009.07.24
Yes24, 이 주의 리뷰 선정!  (4) 2009.05.13
2009년, 1년동안 책 50권 읽기 계획을 세우자  (2) 2009.03.15
Good bye, SD870!  (0) 2008.11.18
LX3, 첫 만남  (0) 200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