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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엿보기

H.M, 아니, 헨리 구스타브 몰레이슨의 사망에 애도를 보내다.

by 心조교 2008. 12. 6.
헨리 구스타브 몰레이슨. 제게는 H.M으로 더 익숙한 그의 사망에 애도를 보냅니다.


심리학개론, 학습심리학, 생리심리학, 임상심리학, 이상심리학, 실험연구법, 발달정신병리학 등등, 심리학을 배우면서 Freud, Erikson 못지 않게 여기저기에서 등장한 그의 이름은 언제나 H.M이었습니다. 피험자(혹은 환자, 클라이언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머릿글자를 딴 이니셜로 알려진 그는 다른 심리 관련 서적에서도 언제나 H.M이었지요.

저 역시 그의 사망 이후에야 H.M이 아닌 헨리 구스타브 몰레이슨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의 사망 이후, 앞으로 심리관련전공 서적에 실릴 이름이 H.M에서 본명으로 수정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약 6 여년 넘게 알아온 친구의 이름을 이제야 안 것처럼 반가움이 앞섭니다. 그와 동시에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을 잃은 것처럼 가슴 한구석이 서운해지네요. 


당시 간질을 고치기 위한 방법으로 뇌의 일부와 해마를 절단한 이후, 과거의 기억을 제외한 매일의 기억이 소멸되는 탓에 매일매일이 항상 새로웠을 그의 일생이 행복했을지 불행했을지는 감히 말할 수 없겠습니다만, 그를 통해 연구되고 우리에게 알려진 많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들을 생각할 때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심리학계 혹은 뇌연구에 엄청난 공헌을 한 그의 사망 앞에서, 
H.M. 아니, 헨리 구스타프 몰레이슨님의 명복을 빕니다.




[참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