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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엿보기/쉽고 재미난 심리학이야기

티핑포인트 더 쉽게 이해하기

by 心조교 2010. 8. 4.
Tipping point. 한국말로 직역하면 '튀어오르는 지점'입니다.
그 전까지는 어느 정도의 경향성만 나타내던 것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특정 경향성을 나타내는 것이 '티핑포인트'입니다. 

이해를 위해 우리가 아는 개념을 빌어 설명하자면, 생물학적 표현 중 유사한 표현으로 '역치'가 있습니다. 역치란, 생물이 외부환경의 변화, 즉 자극에 대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를 가리킵니다. 한 생물체 안에서 특정 미약한 자극에 대해 자극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다가 '역치'를 넘는 세기의 자극이 온 순간부터 자극이라고 인식하듯이, 사회라는 유기체 안에서 '티핑포인트'이후 갑자기 폭발적으로 변화하는 극적인 순간이 오는 것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모든 것이 한꺼번에 갑자기 변화하고 전염되는 극적인 순간을 가리켜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라고 언급하였습니다. 평형적으로 균형을 이루던 상태에서 티핑 포인트를 넘어 특정 변화가 폭발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 '티핑포인트'에서는 티핑포인트의 예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습니다.
1970년대 미국 북동부에서는 특정지역의 전체인구 중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이주해온 비율이 20%를 넘게 되면 남아있던 거의 모든 백인들이 단체로 이주를 시도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던 뉴욕시의 폭력적인 범죄가 갑자기 급감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994년-95년 사이, 제품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잃어가던 허시파피의 폭발적인 급주문 쇄도, 그리고 1980년대와 90년대 팩스와 휴대폰 사용이 엄청난 비율로 급증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 2009년-2010년 사이 아이폰 출시 이후, 휴대폰 중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 또한 티핑포인트의 예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티핑포인트는 어떤 법칙에 의해 나타나는 것일까요?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포인트'에서는 그 법칙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ㄱ. 소수의 법칙
- 작은 것이 큰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 이는 80/20법칙을 통해 설명될 수 있습니다. 특정 소수의 인물 20%들이 전체 사건의 80%를 일으키거나 좌지우지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범죄자의 20%가 전체 범죄의 80%를 일으키며, 운전자의 20%가 전체 교통관련 사고의 80%를 일으키게 됩니다. 즉, 특정 사람들은 다수에게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러한 특정 사람들을 가리켜 '커넥터', '메이븐', '세일즈맨'으로 지칭합니다.

- 커넥터는 우리와 세계를 맺어주는 중심인물로서 친구와 지인을 만드는 예외적인 재능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메이븐은 지식을 축적한 인물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결정을 도와주고자 하는 동기가 부여된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세일즈맨은 감정이 풍부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반응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능한 사람들입니다.

ㄴ. 고착성 요소
- 특정 메시지의 영향력 정도를 의미합니다.

ㄷ. 상황의 특수성
- 특정 영향력을 지닌 메시지가 어떤 메신저에 의해 전달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 1964년 제노비즈 살인사건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강도에게 쫓기던 한 여성이 30분동안 3번의 공격을 받는 동안에 이를 목격한 38명의 목격자는 누구도 신고하지 않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사건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위와 같은 설명은 생소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써놓은 것입니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보다 쉬우면서도 익숙한 단어로 정리해볼까요? 정답은 message, messanger, surrounding입니다. 이제 아하- 하고 감이 오시나요? 고착성 요소는 message로, 소수의 법칙은 messenger로, 상황의 특수성은 surroundings으로 대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메시지 자체의 특성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의 특성, 그리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특성은 티핑포인트를 유도하기도, 지연시키기도 합니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messenger는 다수에게 신체적(외모), 정신적(지적 능력), 경제적(권위, power)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소수의 인물들에 의해 이러한 변화가 이끌어진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message는 메시지 자체가 갖고 있는 power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변화를 주도하게 된다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마지막으로 surroundings는 말 그대로 그 때의 상황에 따라 변화의 크기나 폭, 방향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티핑포인트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위의 세가지 요인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첫째, message를 수정하는 것입니다. 정보 자체의 영향력을 변화시키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을 조금 수정함으로써 그 정보의 고착성을 엄청나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messenger에게 접근하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소수의 인물들을 찾아내어 그들에게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인 전염의 과정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셋째, surroundings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집단의 크기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사상을 수용하는데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위의 세 요인을 변화시키는 것은 개인 인생에서의 티핑포인트(뜻은 다르지만 유사하게 터닝포인트, 혹은 전환점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모두 개인적인 티핑포인트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