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리뷰/책장

책갈피 이야기

by 心조교 2009. 11. 10.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지나고 어느새 입동이 지났습니다. 비가 오려는지 낙엽이 잔뜩 떨어져 바람에 휘날리는 이런 날, 한가로이 쇼파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을 손을 들고 있으니 참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이 것이 얼마만의 휴식이던가.

마냥 책만 읽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책을 읽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책을 읽던 도중 다른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누군가는 읽던 곳을 표시하기 위해 책을 펼쳐놓은 채 엎어두기도 하고, 읽었던 페이지 숫자를 기억하기도 하고, 띠지를 접어서 꼽아두기도 하고, 때로는 책 밑귀퉁이를 살짝 접기도 하지만, 사실 이럴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책갈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책갈피를 쓰시나요?
책갈피란,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의 낱장 사이에 끼워 두는 물건을 의미합니다.

책갈피는 종류가 참 다양합니다. 단풍잎을 말려 코팅한 수작 책갈피, 클립과 팬던트를 이용한 북키스의 북클립, 뾰족한 금속 재질로 되어 읽은 줄을 표시할 수 있는 북다트, 문고 계산대 옆 꽂힌 얇은 금속의 책갈피, 책의 띠지를 접어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는 책갈피, 책을 사고 받은 영수증을 접어 책에 꽂아두는 영수증 책갈피 등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많은 것들이 이용될 수 있지요.

책갈피는 읽던 페이지를 표시하기 위한 것에서 시작되어 구체적으로 몇째 줄인지를 표시할 수 있는 기능성 및 예쁜 악세사리 기능을 할 수 있는 기능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로 변모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해당 페이지에 책갈피를 끼운다'라는 개념에서 확대되어 '책갈피에 페이지를 끼운다'는 새로운 발상의 책갈피도 탄생했습니다. '숲이 생각나는 책갈피'는 고급스러운 말랑말랑한 가죽느낌의 책갈피로 페이지 한장에 표시를 해둔다기보다는 해당 범위와 페이지를 표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답니다.

원을 사등분 해놓은 모양의 이 책갈피는 핑크, 스카이, 레드, 브라운 네가지 색깔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9800원으로 약간 비싼 편입니다. (혹 낱개로도 판매가 된다면 저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그 중 핑크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앞면과 뒷면의 재질은 같고, 앞면보다는 뒷면이 약간 더 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로지컬씽킹 책에 책갈피를 꽂아봤습니다. 읽은 분량과 페이지를 표시할 수 있지요. 중간에 인상깊었던 부분만 취해서 꽂을 수도 있겠더군요.



책갈피를 끼운 뒤 책을 덮으면 이렇게 책보다 약간 튀어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책의 범위를 많이 지정해놨을 때 더 많이 튀어나오더군요. 하지만 이상하게 책 밖으로 너무 많이 튀어나와서 거슬린다 싶을 정도는 아닙니다.



옆에서 보면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쁜 색깔에 가죽재질의 책갈피로 분량과 페이지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읽던 줄을 표시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애용하는 책갈피 중 읽은 줄을 표시해주는 북다트 책갈피와 함께 꼽아봤습니다.



짠~! 숲이 생각나는 책갈피와 북다트 책갈피의 만남입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읽은 분량과 페이지, 줄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책갈피를 이용하지 않는다 해도 양장본 자체에서 제공하는 자체 책갈피(책줄)이 있다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장본은 일반 책에 비해서 조금 더 비싼 가격인 경우가 많고, 학생들이 많이 보는 문제집이나 원서, 일반 서적의 경우 책줄이 없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보이는 종이나 펜을 끼워놓거나 때로는 포스트 잇을 붙여서 표시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렇게 예쁘고 편리한 책갈피들을 이용해서 표시해둘 수도 있으니 결국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서 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너스로 위의 책갈피들을 모아봤습니다. 이 외에도 가을이 뿜어낸 숨결로 붉고 노랗게 물든 낙엽을 줏어 책 사이에 고이고이 껴놨다가 바삭하게 말려 예쁜 책갈피와 함께 책을 선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입동도 지나고 추운 겨울이 오면 따뜻한 아랫목에서 즐겁게 책을 읽으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예쁜 책갈피와 함께 즐독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