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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엿보기/행동분석 연구실

행동주의 이론과 언어발달

by 心조교 2008. 6. 29.

행동주의 이론과 언어발달

행동주의 이론은 언어발달에서 환경의 역할을 강조한다. 언어는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학습되어지며, 다른 행동의 발달과 마찬가지로 언어학습도 개체와 환경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개인이 다양한 자극에 대하여 반응할 때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강화되어진다는 입장이다. 즉, 유아의 언어발달은 부모들이 제공하는 강화에 의해 학습되어지는 것으로, 유아는 옹알이부터 언어를 시작하는데, 이 옹알이 속에는 모국어에서 사용되는 음소가 포함되어 있다. 부모들은 유아가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포함되는 음소를 발음하면 더 주의를 주거나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부모들의 긍정적 태도는 강화의 역할을 하여 영아가 모국어의 음소뿐 아니라 어휘 및 문법을 획득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skinner이론에 기초한 행동주의적 입장의 언어학습은 조작적 조건화, 모방, 강화 등의 개념에 의해 언어습득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어린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유전적 요소로서 일반적인 학습의 잠재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이 학습 가능성이 언어습득을 위한 타고난 능력과 같은 특정 학습능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둘째, 언어학습을 포함하는 모든 학습은 개인의 행동을 모형 짓는 환경의 활동을 통해서 전적으로 일어난다.

셋째, 언어를 포함해서 행동은 특정 자극에 대하여 방출된 특정 반응의 강화를 통해서 나타난다.

넷째, 언어와 같은 복잡한 행동의 형성과정에서 긍정적인 강화를 받는 반응들은 점진적으로 그 범위가 좁아지거나 선택되어진다. 즉, 처음에는 보다 단순하고 일반적인 반응들도 긍정적인 강화를 받지만, 차츰 보다 복잡하고 궁극적인 행동목표에 가까운 반응에 대해서만 강화가 된다.


행동주의 이론의 아버지인 Skinner는 조작적 조건화와 강화의 원리를 언어습득에 적용시켜 유아의 언어는 부모의 선택적 강화로 결정되며, 이 강화의 원리를 통해 유아가 언어를 획득하는 방법에는 Mand, Tact, Echoic 등 세 가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명령(command)과 요구(demand)의 복합어인 Mand유아가 요구할 때 언어를 산출하면 부모가 그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아가 우연히 '마-마'와 같은 옹알이를 했을 때 엄마가 영아의 요구에 응해서 우유를 주면 영아는 우유가 먹고 싶을 때마다 '마-마'와 같은 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런 절차의 반복으로 인한 강화는 유아의 언어표현을 돕게 된다.

둘째, 접촉(contact)이라는 단어에서 만들어진 Tact유아가 객관적 자극을 받았을 때 특정한 언어로 반응한 것에 보상을 받고 학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유 병을 든 엄마의 '이게 뭘까?' 라는 질문에 영아가 '마-마'라고 대답하면 '아주 잘 아는구나'라고 칭찬을 하는 강화를 해줌으로써 '마-마' 소리를 '맘마'라는 낱말과 연결시켜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어른의 소리를 그대로 반향 한다는 뜻인 Echoic 반응은, 엄마의 '맘마'라는 정확한 발음을 계속 듣고, '마-마'를 '맘마'로 모방해서 말하게 되면, 그때마다 엄마가 껴안거나 뽀뽀를 해 줌으로써 강화를 해주게 된다. 이런 절차의 반복에 의해 유아의 언어발달이 이루어진다.


Skinner는 언어 행동을 자극, 반응, 강화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언어 의미나 인지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짓지 못한다는 제한점이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그의 강화원리는 언어발달을 돕고 나아가 의미 발생의 계기가 된다고 볼 수 있으나, 행동주의적 입장에 근거한 언어학습 이론은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에 이르러 언어심리학자들에 의해 다음과 같이 비판되고 있다.

첫째, 인간은 어느 종족이나를 막론하고 누구나 언어를 습득하게 마련이라는 언어습득의 보편성을 고려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행동주의의 입장과 같이 언어습득이 선천적인 일반적 학습능력과 단순히 환경의 영향만으로 이루어진다면, 언어습득은 유아의 광범위한 지능 차이와 환경 차이에 의해서 개개 어린이마다 달라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의 지적 능력상에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다른 것은 전혀 학습하지 못하는 정신적 지진아도 언어를 습득하는 것을 볼 때, 모든 어린이는 언어를 습득한다는 사실을 행동주의 이론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행동주의자들이 지능과 환경을 언어습득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데 그렇다면 인간 다음으로 지적 능력이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침팬지의 경우 왜 인간이 사용하는 형태의 언어를 사용할 수 없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언어는 단순한 원리에 의해서 운영되는 의사소통의 방법이라기보다는 복잡하고 변화적이며 창의적인 측면이 포함된다. 따라서 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기계적인 훈련에 의한 사인(sign)의 습득은 언어라고 보기 어렵다.

셋째, 행동주의자들의 자극-반응-강화 학습이론은 어린이의 언어학습 과정을 설명하는 데 충분치 못하다. 어린이는 성장해 나가면서 결국은 성인의 언어 형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그렇다고 그 모든 언어 형태가 하나하나 강화받은 결과라고 볼 수는 없다.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 내용을 보면 대체로 부모들은 자녀가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긍정 또는 부정을 하는 것이지, 말의 형태(가령 문법적 형태)를 가지고 강화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볼 때 반드시 정적 강화에 의해서만 어린이의 언어가 발달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blackrei4001/30029946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