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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유용한 상식

착한 초컬릿, 먹으면 착해진다..?

by 心조교 2009. 2. 11.
"착한 초컬릿"이라고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먹으면 착해지는 초컬릿'이라서 '착한 초컬릿'일까요?
대답은, No!

그러면.. '가격이 착하기' 때문에 '착한 초컬릿'일까요?
대답은, 역시 No!



그렇다면 '착한 초컬릿'은 뭘까요?








착한 초컬릿.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코트디부아르 미야기주의 시니코송이라는 작은 마을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초컬릿을 만들기 위한 카카오 재배를 위해 하루종일 노동이 계속 됩니다. 특히 "발렌타인 데이"이라는 대목을 앞둔 지금으로서야 더 말할 나위 없겠죠.

초컬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최대 원산지로 유명한 코트디부아르는 대서양 연안의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작은 나라로,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20시간을 이동해야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전 세계 카카오의 40%를 생산하는 나라라고 할 정도인 걸 보면 카카오 재배가 거의 기간산업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결정적인 암초가 있지요. 카카오 생산자들의 수익이 초콜릿 가격의 5%라면, 초콜릿 회사와 무역 조직이 얻는 수익은 그 14배인 70%에 이릅니다(유럽 공정무역협회). 또한 초콜릿 가격을 천원이라고 한다면, 농부들이 얻는 수익은 20원에 불과합니다(캐나다 ‘세이브 더 칠드런’).


즉, 이러한 현상은 결국 다국적 식품기업이 그들로부터 카카오를 저가에 구매하고, 임금이 낮은 국가의 공장에서 카카오를 가공한 초컬릿을 생산한 뒤에, 세계 각지에 판매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 가격은 카카오를 살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겠지요..? 이걸 보니 일제치하에 있던 우리나라에서 쌀과 각종 자원들이 헐 값(도 아닌 무상)으로 털릴 때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물론 역사적 배경이나 분위기는 조금 다르겠습니다만.. 하아.)




“농민이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의 ‘푸드달러’(농산물 가격 가운데 농민에게 돌아가는 이윤)를 보장할 수 있는 대안적인 무역 형태를 고민해야 한다”



이건 카카오를 재배하는 이 곳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 종사자분들께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하고, 인터넷 마켓을 이용한 홍보를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아직은 부족하지 않을런지요.

한 국가내에서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착취를 당한다고 보여지는 카카오 생산지에서 벌어지는 일 또한 남의 일만은 아니네요.


기분좋게 건네는 초컬릿 하나.
기왕이면 '착한 초컬릿'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뭐. 물론 '착한 초컬릿'이 갖는 의미와는 다르게
'착한 초컬릿'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상점이 얻는 이익은 또 다른 문제겠지만.......ㅋ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